January 03, 2021
원래는 회고를 잘 하지 않았는데, 2019년 상반기 회고가 마지막이었다.
사람들은 회고를 많이 잘 하는 것 같아서 내심 부럽기도 하고, 개발자들은 자기 자신을 잘 되돌아보고 연마 하기 위해 노력 많이 하는구나 생각 했다.
내가 2020년도 한 해 동안 무엇을 했을까 기록 했던 것들을 적어보자.
계획 했던 것들 중에서 이룬 것들은 무엇일까?
영어 공부 하루에 10분씩이라도 꾸준하기
블로그 꾸준히 포스팅 하기
여행가기
등산 최소 5개의 산을 오르기
TDD
Rust
puppeteer/playwright 써보기
57권의 책을 읽었다. 1년 동안, 물론 적지 않은 책도 있고 여전히 읽고 있는 책도 있었다.
내가 그렇다고, 지적인 능력이 올라갔거나 재테크에 관심 많았는데 수익률이 좋았는가? 사담을 하자면, 주식의 수익률은 애초에 코로나 위기때 사서, 호황기 시장일때 매도 했기 때문에 수익률이 좋은 거지. 내 실력이 늘었다거나 내가 기업 분석을 더 잘 한다거나, 밸류에이션을 추정 하거나 하진 않았다.
예전 보다는 좀 더 투기성 짙은 행동을 덜 한다는 점에서 투자 책은 나에게 유익했다.
내가 바뀐 점은 무엇이 있을까? 1년 동안 개발과 먼 거리를 유지 했던 것 같다. 요즘 들어 어떤 에너지 고갈이라고 해야 할까?
서비스 개발자로 일하면서 시키는 일만 하다보니 내가 뭘 좋아하던 사람인지를 잊어버린 것을 크게 깨달은 한 해 였다.
Java & Spring WebMVC framework 기반에서 React & Next.JS
기반으로 오기까지 벌써 이미 리액트 환경은 1번 개편 한 환경으로 건너 오게 되었고, 여전히 서비스 페이지에서 이전을 못한 페이지도 있다.
벌써 3년째 시스템 개편과 서비스 과제를 동시에 하거나, 레거시 환경에서 선 오픈하고, 후에 시스템 개편때 포함 하는 작업들을 하게 된다.
상반기에는 서비스 개발에 속해있던 카탈로그 서비스 개발을 주로 했고, 그 이후에는 팀 내의 SRE를 위해서 모든 팀내 메뉴얼을 다시 보강 하는 작업을 했다.
그 이후에는 E2E 시스템을 PC/Mobile 영역을 나눠서 시스템을 구축 했다. 배포 부터, 테스트 도메인 추가까지 어떻게 해야 손이 덜 가는 시스템을 만들까? 알림을 어떻게 받을까?
라이브러리는 이걸 쓸까? 저걸 쓸까? 고민 했다.
보다 더 편리하고 탄탄한 시스템을 구축 하고 싶었는데, 나의 역량 밖이었던 것만 같아서 솔직히 연차를 어디로 먹었는지? 잠이 안왔다. 짜증도 나고, 화도 많이 났다.
업무적으로도 고민의 연속이었으며, 나는 어떤 개발자인가?라는 물음의 연속이었다. 여전히 답을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트위터에 있는 수 많은 개발자들은 앞으로만 정진 하는데, 나는 토이프로젝트도 안하고, 어영부영 살면서 서비스 기획 과제나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팀장님이 시키는 일을 하기 급급했다. (물론, 남들은 업무도 하고, 공부도 하는 데 안한 것은 나의 문제였다. 사실, 매해 업무에 최선을 다 하는 편이다. 아마 나의 그릇 사이즈의 문제라 생각 한다.)
가끔 나는 이런 이상향을 원하는데 같이 함께 하지 않는지? 왜 이 큰 틀 안의 서비스 조직은 바뀌지 않는지? 답답해했다.
왜 서비스의 장애가 개발자만의 영역인가?
기획자나 디자이너등도 같은 서비스를 만들어가는 주체가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하면서 보냈고, 답을 얻지는 못했다.
큰 회사이니까, 내 역할만 하면 된다는 마인드인건가..? 생각하기도 했다. 그나마 얻은 답은 굳이 그래야 하지 않아도 되는 문화가 문제라 생각 한다.
개발팀은 개발팀 알아서, 기획은 기획 알아서, 디자이너는 디자이너 알아서, 문제가 생기면 그떄서야 우린 이런 걸 원한다. 설명 하는데에 허비 되는 시간들. 새로운 서비스, 신규 스펙 추가등, 사업적인 긴급 스펙 추가등 다채로운 변수들 사이에서 결국, 나를 일깨우고 나아가게 하는 것은 업무적인 일들이 아니였다.
나 스스로 내가 무슨 개발자인지를 설명 할만한 포트폴리오 혹은 기록들이 필요 하다. 앞으로는 준비를 잘 해야겠다고 생각 했다.
회사는 결국 업무적인 것들은 기본으로 해내고, 그 외에도 약을 팔 수 있는 개발자가 되기를 소망 한다. 나쁘게 말하면, 싸지만 능력은 뛰어난 개발자가 되길 원한다. 그렇기 때문에 업무는 진작에 끝내 놓고, 남는 시간에는 새로운 시스템이나, 어떤 적용 가능한 것들을 연마하고, 실제로 적용까지도 해야 한 해의 성과가 된다.
너무 순진하게 5년동안 굴렀던 게 아닐까 싶기도 하지만, 이제라도 깨달아서 좀 다행인 부분이다.
나는 그래서 내가 인턴 면접으로 뽑고 멘토링도 미약하게나마 했었던 팀원분에게 조언 한 부분은 아래와 같다.
여러 회사들이 긴장하는 쿠팡의 파격적인?! 조건이다. 여기서 쿠팡의 이점은 신입 연봉 6천 + 쿠팡 상장의 로또라 생각 한다.
쿠팡 상장이 로또가 되는 부분
물론, 쿠팡이 두 가지 옵션을 안 줄 수는 있다. 어느 정도 개국공신들의 잔치가 될 가능성은 있지만, 그 것을 제외 하고라도, 메리트는 네이버나, 카카오, 배민, 토스등도 신입 개발자에게 연봉 6천을 주지 않는다. (내가 알기론 그렇지만, 개발의 고수라면 받을 수도 있지 않을까?)
그런데, 중요한 점은 내가 얼마나 받느냐 보다 내가 앞으로 얼마나 성장세를 유지 할 수 있는 개발자냐?가 중요한 부분 같다.
빨리 빨리 연봉을 올려서 1억을 찍으면 우리의 개발 인생이 끝나는걸까? 결국, 이 업계의 유리 천장은 있고, 애초에 그 유리 천장을 깨줄 어떤 젊은 시툐가 나오면 좋겠지만, 노조가 나온다 한들, 한국의 개발자 주니어 레벨, 시니어 레벨의 연봉 상한선은 있고, 실리콘 밸리처럼 주지 않는다.
아마 받더라도 극소수겠지? 그럼, 내가 빨리 6천에서 7천 받고 8천을 지나 1억을 찍어도 더 이상 움직일 수 없는 몸값이 되어 버려서 젊은 나이에 어느 회사에서도 받아줄 수 없는 개발자가 된다.
그리고 그렇게 빨리 연봉을 올릴 수 있는 실력이 나에게 있는가? 그리고 연봉을 빨리 올리려면, 잦은 이직 찬스가 필요하다. (대부분의 회사 연봉 인상률은 물가 상승률과 비슷하게 간다. 물론, 고성과자라면, 좀 더 준다.)
잦은 이직은 과연 개발자에게 좋을까?
유지보수를 안하는 개발자를 서비스 개발자들은 좋아할까? 그럼 능력이 출중하여 유지보수를 안해도 되게끔 플랫폼을 구축하는 실력을 가진이라면 옆 동료도 좋아할 수 있다.
그런데, 개발은 혼자 하는게 아니다. 서비스는 한 명의 유능함으로 굴러가진 않는다. 결국, 같이의 가치로 서비스는 굴러가고, 개발자는 성장 한다.
지금 있는 회사에서 나를 너무 싸게 부리는 것 같다며, 쿠팡으로 이직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는 이들이 많을 것 같다. 그 중에 나도 포함이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돈 보다 중요한건 자신만의 우선순위가 중요할 것 같고, 이는 예전에 남긴 개발자가 지원 해야 할 회사를 고를 때, 필요한 안목 중에 하나였다.
내 입장에서는 사람, 서비스, 문화 총 3가지가 중요하다.
물론, 위의 글을 읽어보면 쿠팡 관계자는 나를 비웃을 수 있다. “합격도 안한 사람이 말이 많구나 하며…”
그럼에도 내 고민을 남겨보자면 결국 사람이다. 내가 생각하는 최고의 칭찬은 “개발 진짜 잘해” 이런 것보다 “같이 일하고 싶다. 아니면 같이 또 일하고 싶다.”라는 평가를 듣는 것이다.
개발 퍼포먼스가 뛰어난 사람은 세상에 많고, 그에 비해 개발 퍼포먼스가 떨어지는 개발자도 많지만 그 안에서 나는 누구도 할 수 없는 1인분을 해내는 개발자이고 싶다.
자신만의 개발자 철학은 무엇일까? 다른 사람들의 생각이 궁금하다.
영어책 샀던 총 4권은 끝내고 싶다.
올 한 해의 끝자락에서 이 모든 목표들을 이뤘다고 말할 수 있으면 좋겠다.